종이의 품질 및 특성

종이의 품질 및 특성

  한국 공업 규격으로 종이의 품질은 특급 인쇄용지와  1,2,3급 인쇄용지의 4등급으로 나눈다. 이 4등급의 품질 구분 기준은 화학 펄프와 쇄목 펄프의 혼합률에 따른 것이다. 화학 펄프 함량이 높아질수록 종이의 품질이 좋아지며 쇄목 펄프 함량이 높아질수록 종이는 거칠고 누런 색을 띠며 품질도 낮아진다.

인쇄용지 요건

인쇄용지는 한마디로 인쇄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종이다. 그러나, 단행본, 잡지, 신문, 카탈로그 등 인쇄된 제품마다 제각기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듯이 모든 종이의 인쇄 품질이 똑같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모든 종류의 종이가 절대적이고도 동일한 인쇄용지 요건을 갖출 필요는 없다. 그보다는 각각의 종이마다 목적하는 인쇄물을 만드는 데 가장 적합한 요건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

1. 인쇄 적성
   
   인쇄용지의 품질은 기본적으로 인쇄 적성에 따라 나눠진다. 즉 용지 면이 얼마나 매끄러운가를 말하는 평활도, 인쇄 잉크의 흡수성과 색 재현성 등의 기준에 따라 적절한 품질의 용지를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화집이나 사진집처럼 고품질의 인쇄를 요구하는 책일 경우에는 보통의 단행본다는 더 우수한 품질의 용지를 사용해야 한다.
   
2. 가독성
   
    대개 고급지의 경우 가독성이 우수한 편이지만 좋은 품질의 용지라 해서 반드시 가독성이 좋은 것은 아니다. 글자만 빼곡이 인쇄되는 소설책에 고급 광택지를 사용한다면 오히려 글은 잘 읽히지 않고 눈만 피로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3. 경제성
   
   출판 인쇄도 경제 원리를 무시할 수 없으므로 인쇄물의 목적에 맞는 가격을 설정하고 또 그 가격에 맞는 인쇄용지를 선택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읽힐 책을 값비싸게 만든다면 원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다.
   
4. 종이 결
   
   종이에도 결이 있다. 책을 만들 때는 잘 펴지고 책장이 울지 않게 하기 위해 대개 세로로 종이 결을 맞춘다. 따라서 목적하는 책 판형에 따라 적절한 종이 결의 인쇄용지를 선택해야 한다.
   
5. 용도와의 일치
   
   인쇄물을 만들 때 목적하는 용도에 따라 인쇄용지의 품질뿐 아니라 색상과 평량, 두께 등의 요소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예를 들어 정확한 원색을 구현해야 하는 미술책에 미색 인쇄용지를 사용한다면 원래의 색과 다른 인쇄 결과물을 얻게 되며(종이에 바탕색이 깔려 있으므로), 수백 쪽에 달하는 책을 두껍고 무거운 종이로 인쇄한다면 실용성이 떨어질 것이다.
   
6. 규격
   
   모든 인쇄기계는 사용할 수 있는 용지의 규격이 있다. 아무리 좋은 용지라도 인쇄기계의 규격에 맞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따라서 인쇄물을 기획할 때는 인쇄와 제책 등 사용하는 기계의 규격에 일치하는가 또한 고려의 대상이 된다.

종이의 기본 성질

인쇄용지의 품질과 특성을 구분하는 데는 여러 가지 기준이 사용된다. 이 기준들은 종이의 물리적인 특성을 표시하기 위한 것들로서 무께와 두께, 수분 함유량 등을 나타낸다. 이러한 종이의 기본 성질들은 인쇄 과정에서 적지 않은 차이를 가져온다. 가령 표면이 거친 중질지에 망점이 적은, 즉 해상도가 높은 그림을 섬세하게 인쇄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처럼 인쇄에 앞서 종이르선택할 때는 아래의 여섯 가지 기준을 고려하여 선택해야 한다.

1. 평량
   
   평량이란 어떤 지종(100아트지, 70백상지 등)의 무게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때 평량은 가로 1m×세로 1m의 종이 무게를 그램으로 나타낸 것이다. 그러므로 100아트지는 가로 1m×세로 1m 한 장의 무게가 100g인 아트지를 가리킨다. 또한 1연(전지 500장을 이르는 단위)의 무게를 킬로그램으로 나타낸 것을 연량이라 하며 kg/연의 단위로 사용한다.
   
2. 두께
   
   두께는 종이 한 장의 높이를 말한다. 두께를 측정할 때는 직경 16mm의 종이를 50kpa 압력 하에서 잰다. 두께를 결정하는 요소로는 펄프의 종류, 캘린더 기계의 압력 등이 있다.
   
3. 종이 결 
   
   종이 결은 완성된 인쇄물의 품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종이 결에는 가로결과 세로결이 있는데, 종이를 직사각형으로 재단하였을 때 짧은 변에 평행한 방향으로 결이 나 있는 것을 가로결, 수직 방향으로 결이 나 있는 것을 세로결이라 한다. 결을 잘못 선택하면 책과 같은 인쇄물의 경우 모서리가 트거나 책 낱장이 말리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그러므로 세로결의 방향으로 책이 묶여지도록 적절한 종이결의 용지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4. 수분
   
   종이에도 수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신축과 강도에 중요한 특성으로 작용하는 요인이 된다. 종이에 수분이 높을수록 인장(인쇄하여 잘 보관함)강도는 낮아지며 찢김과 열에 견디는 강도가 높아진다.
   
5. 평활도
   
   종이의 표면이 얼마나 매끄러운가를 말하는 기준인 평활도는 인쇄 적성의 매우 중요한 특성으로 작용한다. 인쇄는 보통 미세한 망점(원고의 농담을 점의 크기로 나타냄)을 좁은 면적에 여러 개 찍는 방식으로 그림과 글을 구현하는데, 평활도는 이 망점을 재현하는 데 영향을 준다. 또한 빛의 반사량을 다르게 하여 광택에도 차이가 나게 한다.
   
6. 불투명도
   
   종이의 평량이 높아지면 빛이 산란하는 빈도와 흡수되는 양이 모두 많아지므로 불투명도는 증가한다. 그러나 평량 100g/m 이하에서는 불투명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그러므로 책의 본문용 종이는 최소한 80g/m이상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