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전스? 디버전스!

한 가지 제품에 다기능을 넣은 컨버전스(Convergence) 제품이 주류를 이끌고 있지만, 최근 이와 반대로 한 가지 제품 기능에 충실한 디버전스(Divergence) 제품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어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단순한 기능과 낮은 가격을 앞세운 디버전스 제품이 틈새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컨버전스 제품은 여러 가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지만, 사용법이 어렵고 가격이 높기 때문에 대중화되기 어려우나, 이에 반해 디버전스 제품은 기능을 줄였기 때문에 제조 원가를 낮출 수 있고, 사용법이 직관적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또 디버전스 제품은 한 번에 큰 수익을 창출하지는 못하지만 유행을 타지 않고 지속적으로 꾸준히 판매되는 효자 상품인 경우가 많다.



레인콤이 지난달 내놓은 지상파DMB 수신기 '아이리버 포켓 TV(아이리버 B10)'는 출시 한 달 만에 2만 대 가량이 판매됐다.



B10은 오직 지상파DMB 수신 기능만 가능하지만 작은 크기에 깔끔한 디자인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LCD 일체형임에도 가격을 10만 원대 초반에 책정해 비슷한 가격대에 경쟁 제품이 없을 정도로 틈새 시장을 공략한 것이 인기 비결이다.



회사 관계자는 "MP3P 기능을 넣었으면 가격이 더 높아졌을 것"이라며 "여러 가지 기능을 넣는 대신 지상파DMB 수신 기능에 집중한 것이 오히려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카시오 전자사전은 전자사전 업계에서 사전 기능에 가장 충실한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업체들이 MP3 및 동영상 재생 등 다양한 기능을 넣은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카시오 전자사전은 부가 기능보다 학습에 필요한 사전 기능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어 사전인 '코시엔'을 내장한 제품은 카시오전자사전이 유일하다.



부가기능이 없기 때문에 가동 및 단어 검색 시간이 짧고, 배터리도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장인 및 대학생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동영상 및 이미지 뷰어 기능을 기본적으로 내장하는 추세인 MP3P 시장에도 디버전스 제품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코원시스템과 엠피오는 MP3P 기능에 중점을 둔 목걸이형 제품을 출시했으며, JME디지털은 MP3P 기능만 적용해 무게를 12g로 낮춘 'MP-IP115'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