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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일기/trend

[헤럴드경제]방송위, 성장성 있는 TV 포털 서비스는 우리꺼야?

by 신일석 2006. 8. 7.
하나로텔레콤의 TV포털 서비스 ‘하나TV’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TV포털 서비스의 관리권을 놓고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또다시 ‘관할권’다툼을 벌이고 있다.

통신ㆍ방송융합시대를 앞두고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주도적으로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를 어렵사리 출범시켜 놨지만 방송위가 정통부와 상의 없이 독자적으로 움직이면서 초반부터 삐꺽거리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방송위원회는 3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방송위에 허가를 받지 않고 TV포털 서비스를 한 통신업체들을 제재해달라”고 건의문을 제출하자 ‘하나TV’에대해 허가없이 ‘방송 서비스’를 제공한데 대해 제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방송위의 주장은 “하나TV의 주된 서비스가 주문형비디오(VOD)이며 VOD는 방송법이 정의한 방송의 요건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당사자인 하나로텔레콤은 물론 통신정책을 주관하는 정통부는 방송위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TV 포털 서비스의 경우 프로그램 편성권이 없고 실시간으로 전송이 되지 않는 주문형 비디오인 만큼 방송 서비스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특히 정통부는 방송통신융합위원회가 어렵사리 출범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위가 사전협의도 없이 이 같은 입장을 공론화하자 불쾌해 하는 분위기다. 또 하나TV의 가입자가 상용서비스 개시 10일만에 2만명에 육박하는 등 TV포털 서비스로서 성장성이 엿보이자 이를 관리하려는 속셈이라며 견제하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IP-TV의 경우 실시간 전송을 방송위가 문제삼아 아직까지지 서비스를 하지 못하고 있지만 TV포털 서비스는 다르다”며 “방송위의 입장에 대해 절대 동의 할 수 없고 8월 중순 경에 열리는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해 협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로텔레콤도 방송위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방송위가 그동안 하나TV 와 비슷한 KT의 TV 포털 ‘홈엔’에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다가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하나TV에 대해서만 문제를 삼는 것은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케이블업계에 대해서도 “하나TV에 위협을 느끼자 말도 안되는 이의를 방송위에 제기했다”고 비난했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VOD 서비스를 방송으로 간주하면 방송위의 허가를 받지 않은 채 VO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수많은 포털과 사이트들의 웹서비스도 방송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회사 차원에서 종합적인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환 기자(daeba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