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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일기/trend

[전자신문]집단지성

by 신일석 2006. 7. 12.

전자신문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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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다음 100년 후에도 생존할 수 있을까?’

스티븐 호킹 박사가 지난 5일 지식 검색사이트 ‘야후! 앤서스(Yahoo! Answers)’에 질문을 올리자 며칠 만에 네티즌 수만명이 답글을 올렸다. 저명한 학자도 어려운 문제에 부딪히면 수많은 네티즌에게 답을 구하는 시대가 왔음을 알린 신호탄인 셈이다. AP통신은 이를 두고 네티즌이 직접 검색과정에 참여하는 ‘커뮤니티형 검색’이 확산일로에 들어섰음을 알린 것이라고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커뮤니티형 검색은 기계적 검색수단이 아니라 여타 네티즌이 이미 검색한 정보에 근거해 관련성이 높은 ‘알짜정보’만 제공하는 특징을 갖는다. 네티즌의 집단지성을 통해 불필요한 정보를 걸러내기 때문에 검색효율이 크게 향상된다. 또 광고비 지출에 따라 검색순위가 흔들리는 기존 검색엔진보다 훨씬 객관적인 정보검색이 가능한 것도 커뮤니티형 검색의 장점이다. 

사용자 참여에 근거한 커뮤니티형 검색기법은 그동안 딜리셔스, 플리커 등 중소 벤처기업들이 앞장서 도입하는 형국이다. 올초 시작한 프리파운드는 네티즌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검색 커뮤니티에 가장 많이 기여한 전문가들과 광고수익을 나누겠다고 선언해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구글과 야후, MSN 등 대형 검색업체까지 유사한 서비스를 속속 선보여 커뮤니티 검색열풍이 웹검색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야후는 플리커와 딜리셔스를 잇따라 인수한 뒤에 커뮤니티 검색개념을 자사 검색서비스에 앞장서 적용하기 시작했다. 호킹 박사가 질문을 올린 야후 앤서스도 주제별로 각 분야 전문가의 대답을 구하는 커뮤니티 검색을 응용한 서비스이다. 또 ‘야후 마이웹’은 네티즌이 좋아하는 호텔, 식당 등을 직접 선택한 순위를 보여주고 있다.

구글은 최근 커뮤니티 검색서비스 ‘구글 코-업(Google Co-op)’을 시작했다. 구글 고객들은 구글 코-업을 통해서 건강, 여행 등과 관련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구글은 야후 앤서스와 유사한 지식검색사이트 ‘구글 앤서스’를 유료로 운영하고 있다.

커뮤니티 검색기법은 검색시장 외에 다른 분야로도 확산되고 있다. 보안업체 클라우드마크는 네티즌이 직접 작성한 스팸리스트를 회원간에 공유함으로써 악성스팸메일을 차단하고 있다. 뉴스사이트인 디그 닷컴과 넷스케이프는 네티즌의 클릭횟수에 따라 톱뉴스가 자동으로 선정된다.

검색전문사이트인 서치엔진와치의 크리스 셔먼은 “사람들이 인터넷 사용에 익숙해지면 기존 검색엔진 외에 점점 더 개인화된 정보를 찾게 된다”면서 “비록 커뮤니티 검색엔진의 점유율은 아직 낮지만 앞으로 시장수요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etnews.co.kr